[김형중_비욘더게임] "벤치에서 영욱이와 약속, 기가 막혔다"... '원정 결승골 폭발' 이승모가 밝힌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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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모
[골닷컴, 강릉] 벌써 3호골이다. 미드필더 이승모(28, FC서울)가 완벽한 부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승모는 2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강원FC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추가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25점으로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이승모는 전반전 추가시간 손정범의 퇴장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 팀 모두 한 명씩 퇴장 당한 상황에서 바베츠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중원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바베츠가 좀 더 후방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승모는 앞선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끊임없이 보여주었다.
결국 후반 35분 득점포까지 터트렸다. 본래 위치보다 아래로 내려간 조영욱이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뿌렸고 이승모가 침투하며 골키퍼와 맞섰다. 이어 침착하게 오른발로 때려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시즌 3호 골을 작렬했다. 이 골에 힘입어 서울은 경기 막판 한 골을 내줬지만 승리할 수 있었다.
득점 뿐만 아니라 이승모의 최근 경기력 자체가 많이 올라왔다. 리그 33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는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 경기당 평균 47분을 뛰었지만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포항스틸러스 시절 제로톱도 수행하며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장점이 희미해진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라졌다. 선발 5경기 포함 리그 10경기에서 516분을 뛰며, 출전 시간은 지난 시즌과 큰 차이 없지만 경기에서 보여주는 임팩트가 크다. 바베츠가 후방을 든든히 커버해주니 이승모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서 공격 숫자를 늘리며 기회를 만드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김기동 감독과 호흡을 맞추던 포항에서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모도 인정했다. 그는 "감독님이 동계 때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주문하셔서 그렇게 하다 보니 찬스가 많이 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바베츠가 팀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인데 밑에서 희생해 주니깐 제가 위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영욱과 합작 득점에 대해선 "전반전에 상대 압박이 되게 거셋다. 벤치에서 (황)도윤, (조)영욱이와 뒤를 노려야 된다고 많이 얘기했다. 약속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승모와 일문일답이다.
Q. 이 정도면 제2의 전성기 아닌가?
올해 좀 운이 좋다. 근데 워낙 주변에서 잘해주니까 좋은 기회가 오는 것 같다.
Q. 작년엔 조금 부침 있는 모습이었는데 올해 너무 잘한다.
분유 버프인가? 작년에 아기가 태어나긴 했지만 그 버프가 좀 늦게 왔나 보다.
Q. 아기 태어나고 잠을 잘 못 잔 거 아닌가?
뭐 그럴 수도 있다. 와이프가 많이 희생해 주긴 했는데, 경기력이 안 나와서 와이프한테 되게 미안했다. 근데 올해 좀 일찍 이렇게 계속 터져서 기분이 좋다.
Q. 개인적으로 변화를 준 것이 있나?
감독님께서 동계 때부터 좀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주문하셔서, 그런 움직임을 하려다 보니 찬스도 오는 것 같다.
Q. 오늘 득점 장면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10명씩 뛰는 상황이라 뒷공간이 나온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전반부터 밖에서 봤을 때 압박이 되게 거셋다. 그래서 옆에 있는 도윤이, 영욱이랑 오늘 같은 경기는 뒤를 많이 노려야 된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 전반에 밖에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니까 그런 임기응변이 나왔던 것 같다.
Q. 조영욱의 패스 아니었나?
초반부터 약속하고 있었다. 패스가 진짜 기가 막혔다.
Q. 팀도 잘 나가고 있고 감독님의 전술 변화도 잘 통하는 것 같은데 비결이 무엇인가?
예전 인터뷰에서도 했던 말인데, 팀 내 누구 하나 빠질 거 없이 한 발짝 더 뛰어준다. 그런 모습들이 좀 내 눈에도 보이고 각자의 눈에도 다 보일 거다. 그런 게 좀 큰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더 희생하고 싶고 좀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더 뛰고 싶고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팀이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내는 것 같다.
Q. 그야말로 원팀이 된 것 같다. 중원에서는 바베츠와 호흡도 잘 맞고 누가 나오든 경기력에 변화가 없는데?
그런 기세들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손)정범이도 어린 선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잘 플레이 해주고, 바베츠도 팀에 처음 들어왔지만 가진 게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또 바베츠가 일단 우리 팀에서 제일 많이 뛰어주는 선수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요즘 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것도 바베츠가 밑에서 많이 뛰어주고 희생해 주니까 그런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Q. 같은 포지션인 손정범이 데뷔 첫 퇴장을 당했는데 따로 해준 말이 있나?
고맙다고 했다. 덕분에 골 넣었다고.(웃음) 정범이가 퇴장 당해서 내가 들어간 거라 그렇다.
Q. 그랬더니 뭐라고 하던가?
좋아하더라. 그냥 정범이 성격이 워낙 강하다. 진짜 강하다. 그래서 퇴장에 기 죽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더 장난친 거다.
Q. 팬들께 한마디 해달라.
올해 가장 힘이 되고, 또 팀이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팬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먼 곳까지 많이 찾아와 주셔서 목소리 내주신다. 가끔 벤치에 있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목소리 들으면서 그만큼 정말 큰 목소리 내주시기 때문에 올해 선수들이 더 힘을 받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정말 감사드리고 꼭 올해 팬들께서 원하시는 성적 가지고 오겠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너머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김형중
사진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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